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AI 노동법 상담’ 서비스가 시행 첫해인 2025년 한 해 동안 11만 7,000건의 상담을 처리했다. 임금, 근로시간, 퇴직금, 실업급여 등 노동 관련 궁금증을 24시간 무료로 상담해 주는 서비스로, 외국어 안내가 함께 제공돼 한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주노동자도 모국어로 접근할 수 있다.
서비스 누리집(ai.moel.go.kr)에 접속해 ‘AI 상담하기’를 누르면 상담 도우미가 질문을 받는다. 임금체불·근로계약서 미작성·주휴수당 지급 요건 등 자주 묻는 사례를 예시로 안내해 어떤 식으로 질문해야 할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다. 답변은 평균 수 초 안에 제공되며, 함께 표시되는 ‘법령’·‘질의해석’ 박스를 누르면 답변의 법적 근거와 노동부의 유사 사례 해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 분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야간·주말 이용 비중이 37.7%에 달한다는 점이다. 고용센터 방문이나 전화 상담이 어려운 시간대에 즉시 답변이 가능했다는 의미로, 전체 이용 건수의 3분의 1가량은 AI 상담이 아니었다면 즉시 답변을 받기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 탐색에 걸리는 시간도 검색 포털을 이용할 때보다 87.5% 단축된 것으로 노동부는 집계했다. 답변 데이터는 현직 노무사 173명이 학습 단계에서 검증·정제했다.
다문화 사회에 직접 와 닿는 대목은 외국어 이용 비중이다. 전체 질의 중 외국어 사용은 6.8%였고, 언어별로는 러시아어가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얀마어 1.3%, 우즈베크어 0.5% 순이었다. 그동안 한국어 의사소통의 한계로 임금체불·산재·근로계약 분쟁에서 권리 행사를 단념하던 이주노동자에게 모국어 실시간 상담 창구가 열린 셈이다.
서비스는 향후 더 확대된다. 노동부는 근로계약서 등 인사·노무 서류를 분석해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사건을 접수할 수 있도록 노동포털 시스템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상담 범위도 직장 내 괴롭힘, 산업재해 보상 절차, 그리고 이주노동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고용허가제까지 넓힐 계획이다.
다만 챗GPT와 같은 외부 AI 서비스처럼 상담 내용을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은 아직 없다. 상담 결과를 활용해 임금체불 진정이나 노동위원회 구제 신청을 진행하려면 직접 화면을 복사·저장해 두는 절차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