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5 (월)

  • 맑음동두천 16.8℃
  • 맑음강릉 19.7℃
  • 맑음서울 17.5℃
  • 맑음대전 17.7℃
  • 맑음대구 21.1℃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0℃
  • 맑음부산 22.0℃
  • 맑음고창 17.0℃
  • 맑음제주 20.6℃
  • 맑음강화 16.9℃
  • 맑음보은 16.9℃
  • 맑음금산 17.5℃
  • 맑음강진군 18.7℃
  • 맑음경주시 20.6℃
  • 맑음거제 20.3℃
기상청 제공

[기획취재] 싱가포르, 외국인 노동은 '보완 인력' 관광ㆍ서비스 도시에서 분업 구조

 

한국다문화뉴스 강성혁, 소해련, 김관섭 기자 | 싱가포르는 2024년 기준 전체 인구가 604만 명이다. 이 가운데 시민과 영주권자를 포함한 거주자는 418만 명, 외국인 비거주는 186만 명으로 나타났다. 비거주 인구에는 노동자, 부양가족, 유학생 등이 포함되며, 정부는 이 집단을 철저히 제도 관리 대상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일부 현지에서는 ‘국민과 외국인이 1대1에 가깝다’고 말했지만, 공식 수치는 거주자가 더 많고 외국인은 ‘보완적 역할’을 맡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노동시장 구조를 보면 제도적 틀이 더욱 분명하다. 2024년 말 기준 외국인 노동력은 약 157만 6천 명이며, 건설·조선해양·프로세스(CMP) 분야 워크퍼밋, 가사노동자, 서비스업 S패스와 EP(전문인력)까지 세분화된다. 특히 서비스업은 사업장당 외국인 비율을 전체 인력의 35%까지로 제한하는 쿼터 제도가 적용되며, 비율이 높아질수록 고용주가 부담하는 세금(levy)도 증가하는 구조다. 국적·연령 요건까지 겹쳐 ‘무제한 대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싱가포르 정부가 공식 문서에서 외국인 노동을 “내국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한다”라고 반복 설명하는 이유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싱가포르 한인회 2층 상공회의소 관계자도 같은 맥락을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서는 외국인이 자국민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인식보다, 힘들고 기피되는 업무와 숙련도가 필요한 영역을 분리해 맡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내국인은 고부가가치와 기획·관리 분야에, 외국인은 운영과 노동집약적 분야에 투입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치권에서도 같은 주제가 반복된다. 노동부 장관 Tan See Leng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외국인은 싱가포르가 유지되기 위해 필수적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내국인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총리 Lee Hsien Loong 역시 외국인 노동자 정책의 “수와 질”을 조정해야 한다며, 정책 균형 유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야당에서는 낮은 숙련 직무에서 내국인과 외국인의 역할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제도적 재조정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건설 현장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싱가포르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 등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에게 크게 의존한다. 현장에선 장시간 노동과 숙소 환경, 사회적 거리감 등 어려움이 있지만, 내국인과의 직접적 갈등은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노동자들은 “임금은 안정적이지만 생활비가 높아 저축이 어렵다”거나 “장기 체류 제한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점을 과제로 꼽는다. 이는 제도적 보호 장치가 있어도 구조적 불평등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정부가 실시한 이주노동자 경험 조사(2024)에 따르면, 응답자의 95% 이상이 싱가포르에서의 근로와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92%는 “다른 이들에게 싱가포르에서 일할 것을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재취업 의향도 96%를 넘어섰다. 제도에 대한 신뢰도 역시 97%에 달해, 평균적인 만족도와 제도 신뢰는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관광·서비스 기반 도시라는 싱가포르의 특수성은 분업 구조를 더욱 강화한다. 호텔 하우스키핑, 주방 보조, 경비·조경 같은 기초 운영 업무는 외국인이 주로 맡는다. 반대로 안전관리, 기획·영업, 숙련 기술은 내국인과 장기 숙련 외국인이 담당한다. 정부는 저임금 직종 처우 개선을 위해 ‘점진임금제(PWM)’를 도입해 청소·보안·조경 분야 임금 상향과 훈련을 연계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층화된 이주(stratified migration)’로 분석한다. 저숙련 외국인이 특정 업종에 집중되고, 내국인은 비교적 높은 숙련과 임금 직무에 분포하는 구조가 장기적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제도가 도시 운영의 안정성과 산업 생산성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싱가포르의 사례는 외국인 노동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단순한 대체 구도가 아닌, 분업과 관리, 그리고 제도적 보호 장치의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 강성혁, 김관섭, 소해련 기자 sdjebo@naver.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닫기

커뮤니티 베스트

더보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여주시가족센터, 결혼이민자 전문역량 활용한 ‘출장 통역 서비스’ 시범 운영

여주시가족센터(센터장 박지현)는 결혼이민자의 전문 역량을 지역사회에서 활용하고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 가족의 원활한 공공·의료기관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결혼이민자 출장 통역 서비스’를 2026년 시범사업으로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와 여주시에서 지원한 취업준비교육을 통해 통·번역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결혼이민자가 통역사로 활동하며, 여주 지역 내 공공기관 및 의료기관 등을 이용하는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가족에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결혼이민자가 자격 취득 후 실제 통역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전문 역량을 현장 경험과 취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언어 장벽으로 공공·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가족에게 통역을 지원해 지역사회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자 한다. 출장 통역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일 최대 3시간 이내로 지원하며, 캄보디아어, 우즈벡어, 러시아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대만어 등 7개 언어를 지원한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 가족은 이용일 최소 3일 전까지 여주시가족센터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다만, 예산 소진 시 사업이

14년 일해도 호봉 적용 못 받은 결혼이주여성…정부, 임금체계 개선 나선다

가족센터에서 14년간 이중언어코치로 일해 온 결혼이주여성이 경력과 전문성을 임금에 제대로 반영받지 못한 문제가 정부의 제도 개선 대상에 올랐다. 가족센터의 기본사업 종사자에게는 호봉제가 적용되는 반면 이중언어코치와 통·번역 등 일부 개별사업 종사자는 호봉제를 적용받지 못해 장기간 근무하더라도 경력과 전문성이 보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정부는 실태조사를 거쳐 다문화 전담인력의 전문성과 연계한 임금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2027년 사업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이 9월 1일 공개한 ‘2026년 제4차 민원합리성 검토위원회 결과’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가족센터에서 근무하는 결혼이주여성의 보수체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번 논의의 계기가 된 것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코치로 14년간 근무해 온 한 결혼이주여성의 사례였다. 해당 종사자는 통·번역 등 전문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가족센터 기본사업 종사자와 달리 호봉제가 적용되지 않아 경력과 전문성이 임금과 연계되지 않는 문제가 제기됐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족센터 기본사업에는 호봉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이중언어코

여주시가족센터, 이중언어교육지원사업 부모·가족코칭 ‘언어쏙쏙 가족놀이’ 프로그램 성료

여주시가족센터(센터장 박지현)는 다문화가족의 건강한 이중언어 환경 조성과 부모의 양육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한 이중언어교육지원사업 ‘언어 쏙쏙 가족놀이’ 부모·가족코칭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부모가 자녀의 첫 번째 언어 교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놀이와 체험을 통해 이중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언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엄마와 자녀가 함께하는 부모·가족코칭’과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부모·가족코칭’으로 나누어 운영됐으며, 총 32가족 72명이 참여했다. 참여 가족들은 이중언어 사용의 중요성과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그림책 읽기, 언어 놀이, 만들기, 단어 빙고 게임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모국어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와의 놀이를 통해 이중언어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익혔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 “가정에서도 꾸준히 이중언어를 사용하며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가겠다”고 소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