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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기획취재] 수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생애주기별 정착지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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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지구촌 우리 이웃, 우리 다문화가족

 

<1>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양한 문화권이 서로 만나 살아가는 다문화시대, 다문화가족의 한국입국부터 생애주기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7년 제정된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 전국에 설립되었다.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사회구성원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안정적으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들의 사회통합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다문화가족지원법. 수원다문화가족센터와 다문화가족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처음 한국에 입국하는 결혼이민자들은 법무부 조기적응 프로그램과 외국인청 사회통합프로그램의 안내를 받습니다. 간혹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식을 듣고 찾아와 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다문화가족이 다문화가족센터를 어떻게 찾아오는지에 대한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송미림 사무국장의 대답이었다.

 

결혼이민자가 한국입국시 출입국 외국인청으로와 신고를 한 후 법무부 조기적응 프로그램들을 제공 받는다. 이후 센터가 관할하는 지역으로 이사를 오더라도 센터에 통보되는 정보는 없다. 지역 이민자가 센터에 방문하여 등록하고 서비스를 신청해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센터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족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홍보하고 직접  찾아나서고 있다.

 

입국초기 다문화가족이 한국에서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는 언어이다. 센터를 찾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한국어 교육서비스를 받는 것을 원한다.

 

언어 문제는 공공기관, 은행, 병원을 방문하는 일상에도 발생한다. 센터는 다문화가족이 통역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외국인 통역서포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포터즈단은 일상에서 통역이 필요한 경우 신청자와 동행하여 통역을 제공하고 필요한 기관을 연계해준다. 통ㆍ번역사는 여성가족부 전문성 평가를 받고 온 센터 직원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수원 센터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우즈벡어 서포터즈가 활동 중이다. 소수언어는 24시간 제공하는 1366 서비스와 다른 기관 연계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입국 초기 다문화가족의 언어장벽을 해결하기 위해 항시 대기 중이다.

 

센터는 자조모임과 동아리활동을 통해 주변 지지체계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언어가 통하는 국적별 모임에서 점차 관심분야에 따라 모임활동을 하고있다. 송 국장은 "모임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 생활하시는 분이 많다. 지금은 국적별이 아니라 원하는 활동을 좋아하고 있다"며 "센터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다양한 문화의 가족들이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모임활동이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임신을 한 다문화가족을 위해서 임산부 교육, 부모 교육, 예비 아빠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예비부모로 준비단계를 마련해준다. 

 

송미림 국장은 "10년 전 결혼이민자 대부분이 20대 초반이었지만, 현재는 20대 중반의 분들이 오셔서 태교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으신 분들도 많다"며 달라지고 있는 다문화가족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임신 중인 가족은 센터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많은 가족들이 방문서비스를 이용한다. 입국 5년 미만이면 한국어교육 서비스와 부모교육 서비스를 방문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출산 후 부모가 되면 자녀 양육을 위해서 다시 센터를 찾아온다. 다문화가족의 모국어와 한국어를 둘 다 사용하는 자녀를 위해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 사업을 많이 받는다. 또 부모 교육, 부모자녀 상호작용교육을 자녀와 함께 받는다. 

 

가끔 자녀의 언어 발달이 더디게 느껴지나 아이의 언어발달 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가족은 각 센터별 언어재활사를 찾아 아이의 발달 상태에 따른 언어발달평가도 제공받을 수 있다. 결과에 따라 언어치료를 제공받고 주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자녀성장기에 도움을 받는다.

 

부모가 된 다문화가족들의 관심사는 한국생활 적응에서 점차 자녀 성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2000년대 초 다문화가족 1세대들이 한국와서 이제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것이다.

 

송 국장은 "2010년에 많이 왔던 다문화가족들이 이제 입시와 진학에 따라서 요구사항이 생겨서 정책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나오고 있다." 며 "현 시기가 초등학교, 중학교 진학률이 가장크기 때문에 입국초기 지원했던 정착 사업보다는 자녀들이 사회정착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자녀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으면 언어발달과 학교학습 수업을 잘 따라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드는 다문화가족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경우, 가정에서도 자녀지도가 필요하다. 자녀지도와 가정통신문은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은 부분으로 다가온다. 기초학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까 코로나 초기에 센터는 다문화가정을 방문하여 어려움들을 해소해주었다.

 

센터에서 만난 엄마들은 자녀의 학교 학업 지원에 부족함이 많았다. 이는 2022년 올해부터 시작하는 다배움, 다가감 사업으로 발전하여 엄마들의 자녀양육에 대한 고민을 반영했다.

 

다배움 사업은 자녀양육고민 해결과기존 방문교육사업 중 방문자녀교육 서비스의 대기기간이 너무 길다는 단점도 보완했다. 

 

자녀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를 희망하는 경우 방문자녀교육 서비스를 신청하면 되었으나 대기기간이 2년이다. 제공되는 서비스가 기초학력과 자녀양육에 필요한 전반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신청을 많이 하지만, 그만큼 대기인원이 많은 것이다.

 

직접 방문하여 서비스를 하나하나 제공하는 것보다 센터에서 함께 기초학력 증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다배움사업의 기본이다. 사업은 6~7세 아동, 초등학교 저학년 등을 대상으로 기초 한글과 산수 등의 수학과 독서 그리고 학교 생활에 필요한 정보 전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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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준비반, 적응반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다배움사업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추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점차 대면수업으로 전환했다.

 

송미림 국장은 "입학설명회, 학교생활 지도를 의무적제공하여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기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현재 초등학생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점차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하는 자녀가 있어 중ㆍ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ㆍ고등학생 청소년 자녀들을 위해서 진로 상담과 직업 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다가감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됐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부모들도 자녀가 취업준비를 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하길 원한다. 다가감 사업에서는 취업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취업기초소양 교육, 기관 연계 등의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초기 센터에서는 전문가 과정과 자격증 취득 과정을 많이 했지만 취업 전문 기관이 아니기에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관련 기관을 연계해주고 센터에서는 기초소양 교육을 진행한다. 

 

기초 컴퓨터 사용 능력, 운전, 이미지 메이킹이나 면접 방법 등을 알려주고, 에티켓, 직장예절에 대해 배운다.

 

생애주기로 보았을 때 자녀 양육 후 자아실현의 욕구, 사회환원, 자원봉사를 원하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센터는 봉사단, 여가생활 등 다양한 곳에 가족들을 연계해주기도 한다.

 

생애주기별 사업과 더불어 연중 실시되는 사업도 있다. 상담 서비스와 사례관리 서비스는 필요시 항상 센터에 요청할 수 있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송미림 국장은 "사회에 잘 적응하게하고 사회에서 잘 생활하게 도와주는 종합복지관의 역할을 하는 곳이 다문화가족지원센터"라며 "학교, 기관방문, 취업 등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전했다.

 

한국에 입국한 지 12년 된 베트남에서 온 장소미씨는 수원시다문화가족센터에 재직 중이다. 처음 한국에 올 때 한국어를 어떻게 배워야할 지 고민이었고, 돈을 주고 한국어를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이 센터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해 기뻤다. 

 

장소미씨는 "한국어뿐 아니라 전통문화와 다양한취미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복지기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어려웠을 때 받은 도움을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지 14년된 이수연씨도 언어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고 한다. 센터를 알고 방문교육을 신청했지만, 학교 담임 선생님 상담이 어려웠다. 학교 생활도 잘 몰라 소통이 어려웠다고 한다. 지금은 서포터즈가 있어서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또 "센터에서 정보를 공유해주고 통번역 지원 및 출산 지원, 출산 도우미도 신청도 해준다"며 많은 가족들이 센터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취재기자] 강성혁, 최봉호 기자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2022.05.15 한국다문화뉴스 지면신문 제123호 22면A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