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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부산, 개발 이후 고용 구조 변화… 외국인 노동 비중 높아지는 현장

건설은 외곽으로, 청년은 수도권으로… 일자리 구조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

 

한국다문화뉴스 = 강성혁, 김관섭, 소해련 기자 | 부산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등 대형 개발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지역으로 평가된다. 북항재개발은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이후 구역별로 순차적인 개발이 진행 중이며, 해운대관광특구는 상업·관광 인프라가 조성되어 주요 관광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 같은 개발 흐름에 따라 도심 내 신규 건설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이며, 주요 건설 현장은 기장, 강서, 사상 등 외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도 있다. 건설 현장 인력 수요 역시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도심 현장에서는 내국인 일용직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4년 기준 부산의 전체 인구는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는 2.0% 줄어 전국 대도시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부산시 청년정책과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의 수도권 전출 비율은 타 광역시 평균 대비 약 1.8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산역 인근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김윤곤씨는 “예전에는 도심 공사장 인력을 자주 태웠는데, 요즘은 거의 관광객이고, 건설 인력은 기장이나 강서처럼 외곽에 더 많다”고 말했다. 한 인력사무소 관계자도 “요즘 도심에서는 일 나가는 데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건설 현장의 구성 변화도 뚜렷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산지역 골조 전문업체 관계자는 “기초공사는 외국인 인력이 주로 맡고 있고, 중국계(조선족 포함) 출신이 많다. 현장에서 외국어가 들리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 지역 아파트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 출신 노동자 박화용씨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이탈은 지역 내 일자리 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부산대학교 대학원 졸업 예정자인 이연창씨는 “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27살 때 근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흔히 말하는 노가다(공사 현장) 일자리만 남아있었고, 대부분 아르바이트 자리 지원을 하면 거절당했다"며 "현재 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하며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만난 학생들도 부산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올라온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일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역 전략산업 중심의 취업 연계를 강화해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93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도심 상권은 관광·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며, 건설 등 기초산업은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팀 단위로 작업을 주도하는 모습이 관측되며, 내국인 일용직은 현장 적응과 재배치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고용 재편을 넘어, 현장 내 권한 구조와 고용 접근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부산은 관광 중심 도시로 재편되며 도심의 노동 수요 구조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외곽 이전과 외국인 중심의 인력 재편 속에서, 내국인 노동자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현장의 증언은 무게 있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특히 일용직 중심의 건설노동 구조에서 외국인 노동자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기존 내국인 중심의 고용 경로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 인력 수급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를 시사한다. 이 같은 현상은 ‘역 텃세’라는 표현으로 설명되는 고용 장벽의 양상으로 읽힐 수 있으며, 특정 집단 중심의 인력 배치 관행이 지속된다면 노동시장 내 불균형과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청년의 이탈과 외국인 노동 의존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전환의 흐름 속에서, 부산 건설 현장은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닌 노동시장 구조의 질적 변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고착되는지에 따라, 향후 지역 사회의 고용 안정성과 통합 구조 또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강성혁, 김관섭, 소해련 기자 sdjebo@naver.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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