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9 (토)

  • 맑음동두천 -3.3℃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9℃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1.4℃
  • 맑음광주 1.4℃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1.9℃
  • 맑음제주 5.8℃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4.4℃
  • 맑음금산 -3.7℃
  • 맑음강진군 -1.1℃
  • 맑음경주시 -3.4℃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외국인 노동자 17억 임금 떼이고 폭행까지…취약사업장 182곳에서 법 위반 846건 드러나

외국인 노동자를 집중적으로 고용하는 취약사업장을 대상으로 정부가 실시한 근로감독에서 10곳 중 9곳이 넘는 사업장에서 법 위반이 적발됐다. 임금체불 규모만 17억 원에 달하고, 외국인 노동자의 머리를 때리는 폭행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고용허가제 20년을 앞둔 한국 노동현장의 민낯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고용 취약사업장 196곳을 대상으로 올해 4~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집중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를 11월 19일 발표했다. 감독 결과 전체의 약 93%에 해당하는 182개 사업장에서 총 846건의 노동관계법 및 외국인고용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가장 두드러진 문제는 임금체불이다. 123개 사업장에서 16억 9,900만 원 규모의 임금체불이 드러났고, 상당수는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내·외국인 노동자의 임금과 수당을 아예 지급하지 않거나 법정 기준보다 적게 지급한 사례였다. 강원도의 한 제조업체는 수개월 동안 임금 1억 1,0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아 장기 체불로 판단됐고, 시정 지시에 응하지 않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노동시간과 휴식 보장도 크게 흔들려 있었다. 65개소에서는 법정 기준을 넘는 장시간 노동이 확인됐고, 22개소에서는 휴게시간이나 휴일을 제대로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사업장은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채 사실상 ‘무제한 노동’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심각한 것은 물리적 폭력과 차별이다. 근로감독 과정에서 10개 사업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과 국적을 이유로 한 차별적 처우가 적발됐다. 한 사업장 관리자는 제품 불량과 안전 수칙 위반을 문제 삼는다며 외국인 노동자의 머리를 손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해당 사건은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입건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또 다른 사업장들에서는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는 내국인에게만 정기상여금, 법정 연차휴가, 하계휴가비를 지급하고,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지급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국적을 이유로 임금·휴가 등에서 차별을 두는 행위는 근로기준법상 명백한 위법이라고 밝혔다.

 

출국만기보험 등 의무 가입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보험료를 연체한 사례도 40여 건에 이르렀다. 기숙사 시설 기준을 지키지 않거나, 기숙사 관련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지 않은 사업장,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다른 사업장에서 노동자를 근무하게 한 사례 역시 적발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감독에서 적발된 위반 행위 846건 가운데 844건은 시정지시를 받았고, 폭행과 장기 임금체불 등 중대한 위반이 확인된 2개 사업장은 검찰에 송치됐다. 고용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과 차별적 처우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며 추가 감독과 제도 개선을 예고했다.

 

문제는 이러한 집중 감독이 일회성으로 반복되는 사이, 구조적 문제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주노동자가 언어·정보 격차와 3D 업종 집중 등으로 인해 일반 노동자보다 산업재해와 노동착취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해 왔다.


한국 역시 제조업·농축산·건설·어업 등 인력난이 심한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권익 보호 장치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감독 결과는 두 가지 질문을 남긴다. 첫째, 고용노동부가 취약사업장을 선별해 집중 감독에 나설 정도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음에도, 감독 대상 사업장의 90%가 넘는 곳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됐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둘째, 이렇게 반복되는 위반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충분한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임금체불과 폭력·차별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속 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주노동자가 장시간 노동과 임금체불, 폭력 피해를 겪더라도 체류 자격과 재고용에 대한 불안 때문에 문제 제기를 주저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위법행위는 음지에서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고용 쿼터를 늘리고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숨 급히 메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임금·노동시간·산재·기숙사 등 기본적인 노동조건을 지키는 것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용”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책임져야 할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인식이 정책과 현장 모두에서 분명해져야 한다.

 

이번 근로감독 결과는 외국인 노동자를 둘러싼 취약한 노동조건이 더 이상 일부 사업장의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는 사실을 수치로 보여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집중 감독”이 아니라, 위반 사업장에 대한 실질적인 제재와 함께, 피해 노동자가 불이익 없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반복되는 숫자 뒤에 있는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면, 1년 뒤, 3년 뒤 발표될 통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배너
닫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양주시가족센터, 결혼이민자 대상 ‘쉽고 맛있는 한식요리교육’ 운영

양주시가족센터는 결혼이민자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결혼이민자 정착단계별 지원패키지 – 쉽고 맛있는 한식요리교육’을 2025년 11월 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10시~12시, 총 3회기에 걸쳐 경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 실습장에서 운영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결혼이민자들의 건강한 국내 생활 적응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참여자들은 ▲명절 차림(잡채·전류) ▲생일 차림(미역국·닭조림) ▲간식 차림(김밥·떡볶이) 등 한국의 대표 가정요리를 직접 조리하며 한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이번 교육은 경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이재상 교수) 학생들의 1:1 실습지도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참여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처음 한국 요리를 접하는 결혼이민자들에게 한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참여자인 응웬***(베트남, 20대)은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니 더 맛있다. 집에서 남편에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너****(라오스, 20대)는 ‘잡채를 배워서 시어머니에게 해주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은순 센터장은 ‘준비와 실습을 도와준 경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깊이 감사드

양평군가족센터, 자녀 생애 맞춤형 부모교육 ‘행복한 부모학교’ 운영

양평군가족센터(센터장 박우영)는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미취학 자녀부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부 40명을 대상으로 총 4회에 걸쳐 ‘행복한 부모학교’를 운영했다. 올해 신규로 추진된 부부특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복한 부모학교’는 부부간 친밀감 회복과 자녀 발달 단계에 맞춘 부모 역할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녀 연령별 특성에 따라 △부부의 친밀감 향상과 자녀 성교육 △의사소통 전략 및 마음챙김 등 맞춤형 교육이 진행됐으며, 가족만의 ‘건강 총명단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우영 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가 서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자녀의 생애주기에 맞는 부모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높이며 가족 역할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평군가족센터는 앞으로도 가족 소통 증진 및 역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안성시 가족센터, 시민 위한 ‘크리스마스 포토존·체험 전시’ 운영

안성시 가족센터(센터장 임선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민들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11월 24일부터 센터 2층 소통공간에서 ‘크리스마스 포토존․체험․사업소개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센터는 지난 5월 신축 이전 이후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포토존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포토스팟 ▲간단히 참여 가능한 체험 코너 ▲센터 주요 사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패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간은 가족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편하게 들러 머무를 수 있도록 개방형 관람 구조로 조성됐다, 처음 방문하는 시민도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전시 동선을 단순화하고 안내 표기를 명확히 했으며, 크리스마스 장식․조명․트리 등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체험존 또한 짧은 시간 동안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됐다. 임선희 안성시 가족센터장은 “신축 이전 후 처음 맞는 연말을 맞아 시민들이 부담없이 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