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관광수지는 3년 연속 100억 달러대 적자를 이어가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구조가 확인됐다.
야놀자리서치가 2월 24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8.2%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총 관광수입은 218억9천만 달러로 2019년 대비 5.5% 늘었다. 외형상 회복을 넘어선 성장이다. 그러나 1인당 지출액은 1,155.8달러로 2019년보다 감소했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개별 소비 규모는 줄어든 셈이다.
보고서는 소비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체류 기간이 짧고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했고, 과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면세점 ‘대량 쇼핑’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단체 쇼핑 중심 모델이 약화되면서 객단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의료 관광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의료 관광 소비액은 2조796억 원으로 2019년 대비 5.3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를 고부가가치 관광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평가했다.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지출이 높은 분야가 확대되면서 관광 산업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문제는 관광수지다. 지난해 관광수지는 107억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는 적자다. 인바운드 관광의 객단가 하락과 동시에, 내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이 빠르게 증가한 결과다.
즉, 외국인은 많이 들어오지만 적게 쓰고, 한국인은 해외에서 더 많이 쓰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방문객 수 증가만으로는 관광수지 개선이 어렵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불거진 중·일 외교 갈등에 따른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을 전략적 변수로 제시했다.
일본으로 향하던 중국인 수요 일부가 한국으로 유입될 경우, 지출 규모가 큰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1인당 지출 회복과 관광수지 개선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