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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인터뷰] 8년차 베트남 결혼이민자 박수지씨, "의사소통으로 행복한 가정"

한국다문화뉴스 강성혁 기자 |  한국 남자와 결혼한 8년 차 베트남 결혼이민자 박수지씨는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이 있다. 이번 인터뷰는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하며 주변에 밝은 에너지를 주는 수지씨가 한국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고 후배 결혼이민자에게 전하는 한국 생활을 담았다.
 

 
 

  국제결혼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

 

  처음 국제결혼을 생각했을 때 막연함에 무서움도 있었습니다. 다른 선배들이 한국 생활에 대해 알려주며 점차 알아갔어요, 중국과 타이완 등 다른 나라보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들 다양한 계절이 있는 모습과 한국 남자의 이미지가 좋았어요. 현재는 교통도 편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편을 만나 좋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결혼을 준비하며 관련한 시설 등을 다니며 준비할 것들이 있나?
 

저는 한국에 오기 전 한국어 수업을 들었어요. 이수하고 수료증을 받아요. 한국어 토픽1이 있어야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교육 이수와 수료증이 있어야 하는데, 당시 이것들이 없으면 한국대사관에서 인증이 안 되기 때문에 비자가 안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어를 듣고 나면, 베트남과는 다른 나라인 한국의 기후, 교통, 생활, 풍습에 대해 배워요, 농담으로 좋은 며느리 수업을 배운다고 해요. 제가 교육을 들었던 기관은 베트남 강사와 한국 강사가 같이 있어서 수업을 진행했어요. 한국의 지역별 특징을 알려주고 한국을 친숙하게 알아가고 말투와 태도도 같이 배웠습니다.
 

물론 저희는 교육받기 위해 학비도 내요. 기관마다 다르지만, 제가 다닐 적인 8년 전에는 한 달에 약 30만 원쯤 교육비가 들었던 것 같아요. 가벼운 물가는 아니에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부하고 점심식사 후 다음 다시 공부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교육과정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만나서 그룹 스터디도 하고 그렇게 3~4개월을 공부했어요.
 

거리가 먼 곳에서 교육받기 위해 오는 분들도 있어요. 통학이 힘들 경우 주변에서 잠시 거주하며 교육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학비와 거주비 부담으로 모여서 살아요. 기숙사는 한 5명 정도 모여서 살았어요. 

 

  

  한국에 처음 입국하여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나?
 

언어가 가장 어렵죠. 공부하고 왔지만 능숙하게 말하기는 어려우니까요. 제가 결혼을 준비할 때 베트남에서 한국어 공부 관련 지원을 받은 것은 없어서 모두 유료였어요. 그런데 한국은 무료로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교통과 시설이 좋았습니다. 관광지도 편하게 갈 수 있는 교통과 깨끗한 화장실 등 이미지가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저에게 간섭하는 줄 알았어요. 사생활을 간섭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의사소통이 되기 시작하면서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친절하게 대해주는구나. 도와주는 것이고, 배려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후배 이민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세요. 남편하고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무조건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남편과 소통도 중요하지만, 자녀 육아에 있어도 정말 중요합니다. 교육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 지 알아야 하고, 해결할 줄 알아야합니다.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해요. 민감한 부분이 있을 때는 직접적으로 아이에게 물어보기보단, 관심사부터 알아가며 하나씩 좋게 좋게 의사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취업입니다. 우리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취업이라고 생각해요.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잘못된 점, 오해를 풀 수 없습니다. 업무에 있어서도 의사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한 업무를 설명하지 못하고, 본인의 역량을 알려줄 수 없다면 그게 문제에요. 한국어가 되고 능력이 있다면 본인의 능력에 맞게 좋은 곳으로 이직도 할 수 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를 알고 대처해야 해요. 베트남에는 조기교육이 없습니다. 한국에는 조기교육이 있어요. 이를 모르고 대처하지 않는다면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기초를 선생님이 알려주는데, 이때 엄마도 같이 공부하고 문화적인 차이와 교육을 이해하고 할 줄 알아야 해요. 
 

지금부터 공부해서 한국어를 이해하고 소통이 되면 나중에 젊은 나이에 자립할 수 있어요. 경제적 자립을 위해 먼저 의사소통과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소통할 줄 알아야 하잖아요. 한국에서는 무료로 한국어교육을 지원하니까 열심히 배우고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하여 행복한 가족을 꾸리면 좋겠습니다.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