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1 (화)

  • 맑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7.9℃
  • 맑음대구 7.3℃
  • 맑음울산 9.2℃
  • 맑음광주 9.6℃
  • 맑음부산 11.4℃
  • 맑음고창 9.0℃
  • 맑음제주 12.6℃
  • 맑음강화 7.9℃
  • 맑음보은 4.8℃
  • 맑음금산 4.5℃
  • 맑음강진군 6.8℃
  • 맑음경주시 5.4℃
  • 맑음거제 7.8℃
기상청 제공

음주 중심 회식·뒷담화 문화, 조직 신뢰와 공정성 위협

학술 연구들 “부정적 뒷담화와 음주 규범, 업무몰입 저하·퇴사율 증가와 연관”

직장에서 잦은 술자리를 주도하며 음주를 강요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뒷담화를 일삼는 문화가 조직의 신뢰와 성과를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외 심리·경영학 연구들은 이러한 행태가 단순한 인간관계 문제가 아니라 조직심리학적으로 ‘병리적 리더십(Pathological Leadership)’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BMC Psychology》(2024) 연구는 부정적 직장 뒷담화(Negative Workplace Gossip)가 직원의 불안을 높이고 적극적 업무행동(proactive behaviour)을 현저히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또 《Frontiers in Psychology》(2022)에 실린 연구는 부정적 뒷담화가 직원의 자기존중감과 조직에 대한 공정성 인식을 저하시키며 신뢰와 몰입을 약화시킨다고 분석했다.


즉, 상사의 뒷담화는 단순한 사적 언행이 아니라 구성원 전체의 심리적 안정감을 해치고 조직 신뢰를 붕괴시키는 구조적 요인이다.

 

음주 문화 역시 예외가 아니다. 《Industrial Health》(2022)는 직장 내 음주 사회규범(workplace drinking norms)과 리더의 음주 습관이 직원의 음주 행동 및 알코올 관련 문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보고했다.


또한 《Addictive Behaviors Reports》(2019)의 종합 분석에 따르면, 알코올 소비와 업무 수행력 저하 간의 관련성을 조사한 132건 중 77%가 ‘음주량이 많을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일부 조직에서 “술을 잘 마시는 직원이 평가나 보상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질 경우 공정성과 신뢰 붕괴로 이어져 이직 의향과 실제 퇴사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리더십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조직심리학자는 “회식 자리의 뒷담화나 음주 강요는 리더의 불안과 통제욕이 투사된 결과로, 조직 전체의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훼손한다”며 “이런 문화가 지속되면 우수 인력이 가장 먼저 이탈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로 최근 일부 기업과 기관은 상사와 부하 직원 간 사적 관계를 제한하는 ‘안티 프래터나이제이션(Anti-Fraternization)’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음주 강요나 친분 중심의 평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상하관계 내 사적 모임·연애·사적 거래 등을 제한하거나 이해상충이 발생할 경우 인사 이동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하버드 로스쿨 기업지배구조 포럼(2020)은 “감독과 피감독 간 친밀한 사적 관계는 공정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어 공시와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2019년 근로기준법 제76조의2(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항)이 시행되면서 음주 강요·모욕·사적 친분에 따른 차별이 법적 제재 대상이 되었다. 고용노동부는 회식이 업무 외 시간이라도 강제성이 있거나 참여 여부가 인사에 영향을 미치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로 인해 일부 조직은 회식 문화를 줄이거나 비음주 중심의 모임으로 전환하는 등 내부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적 교류를 제한하는 흐름은 극단적인 변화처럼 보이지만 결국 오랜 기간 누적된 불공정 관행의 반작용”이라고 설명한다.


음주·뒷담화 중심의 조직문화는 더 이상 인간적인 네트워킹이 아니라 조직 신뢰를 흔드는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회식이나 친목활동은 단순한 사교가 아닌 조직의 공정성과 리더십 건전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너
닫기

커뮤니티 베스트

더보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양평군가족센터,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육 국내적응 프로그램 성료

양평군가족센터(센터장 박우영)는 2025년도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된 국내 적응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와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1월 7일 진행된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은 지평장공장 고추장 만들기 체험으로, 참가자들은 전통 장류의 제조 과정을 배우고 직접 고추장을 담그며 한국의 식문화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 올해 국내 적응 프로그램은 상·하반기로 나뉘어 운영됐다. 상반기에는 △공예박물관 관람 및 김치 만들기 △강릉 오죽헌 탐방을 통해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를 방문하며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 화폐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하반기에는 △양평친환경로컬푸드의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어 수준별 로컬푸드 요리체험 △여주 목아박물관 방문 △경기공예페스타 가죽공예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어졌다. 박우영 센터장은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의 문화와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활동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다문

광양시가족센터, 다문화부부 위한 합동결혼식 열어

전라남도 광양시가족센터는 지난 4일 금호동 백운플라자 레스토랑에서 경제적 사정이나 여건상 예식을 올리지 못했던 다문화부부 두 쌍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포스코 프렌즈봉사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광양시가족센터는 다문화가정에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결혼식은 광양창의예술고등학교 관현악부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 고재윤 소장의 주례와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광양시립합창단 서지명 테너의 축가와 신부의 우즈베키스탄 전통춤 공연이 더해져 서로의 문화가 어우러진 따뜻한 무대가 펼쳐졌다. 주례를 맡은 고재윤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은 “결혼은 사랑을 매일 실천하는 약속”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부부들에게 평생의 행복으로 남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주화 광양시가족센터장은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 속에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광양시 여성가족과장은 “이번 합동결혼식이 다문화부부에게 소중한 추

양평군가족센터, 결혼이민여성 대상 ‘당당한 나 만나기!’ 프로그램 운영

양평군가족센터(센터장 박우영)는 한국 거주 3년 이상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결혼이민자 정착단계별 지원 패키지 - 당당한 나 만나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10월 2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1월 6일까지 총 5회기에 걸쳐 진행됐다. 결혼이민여성 6명이 참여해 △개인 강점과 장점을 탐색해 자존감을 높이는 세션 △‘1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타임캡슐’ 제작 △아로마 명상 테라피를 통한 내면의 평화와 소통 능력 강화 △‘건강한 나를 위한 요리 꿀팁!’ 체험 등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박우영 센터장은 “결혼이민여성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이 자기이해와 미래설계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평군가족센터는 앞으로도 결혼이민여성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