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교육'보다 '실제 접촉'과 '관계 경험'이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 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다문화행사, 자원봉사, 동호회 등 활동에 참여한 집단은 평균 61~63점대의 수용성을 보였다. 반면 어떤 활동도 하지 않은 집단은 52.43점에 머물렀다.
■ 활동 참여자가 교육만 참여한 집단보다 더 개방적
흥미로운 점은 다문화 '교육'만 참여한 집단(54.67점)보다 '활동'만 참여한 집단(59.15점)이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즉, 정보 전달 중심의 교육보다 실제 접촉 경험이 수용성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큰 차이는 동호회 참여자와 미참여자 간에서 나타났다. 동호회 참여자는 62.21점, 미참여자는 53.08점으로, 무려 9.13점의 차이를 보였다. 자원봉사 참여자 역시 10.21점 높은 수용성을 기록했다.
청소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문화학생과 활동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70.83점, 미참여자는 69.52점으로 차이는 작지만 분명했다.
■ 온라인 접촉도 효과 있어…SNS 긍정 콘텐츠 자주 보면 수용성 상승
온라인 상의 다문화 콘텐츠 노출 역시 인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SNS, 유튜브 등에서 외국인 인플루언서, 귀화 운동선수, 공익광고 등의 콘텐츠를 자주 접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평균 수용성 점수가 높았다. 반대로 부정적 콘텐츠를 자주 접하면 수용성이 낮아지는 경향도 함께 확인됐다.
이처럼 다문화 인식은 단순히 '배우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보는 것'에 더 가깝다. 한국 사회는 과연 이런 ‘경험 기반’ 통합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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