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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이주노동자와 건설현장, 캐나다·한국 현장의 교차점과 과제

 

한국과 캐나다의 건설현장은 최근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력 부족, 그리고 이민자 유입 확대라는 흐름 속에 있다. 캐나다는 오랜 기간 이민자 친화적 국가로, 건설업 현장에서 이민자 노동력 없이는 산업 자체가 유지되지 않을 정도였다. 예를 들어 2023년 온타리오주 건설업 종사자의 약 27%가 이민자 출신이었고, 2024년 한 해에만 16만 건 이상의 임시 외국인 노동자 비자가 발급됐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정부는 주택난, 공공서비스 포화, 국민 여론 악화 등 복합적 부담에 직면해 2025년부터 영주권 쿼터를 대폭 줄이고,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도 감축하는 정책 전환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잡오퍼 점수 폐지, 언어·경력 중심 선발 강화 등 이민 문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 역시 노동력 확보와 사회적 수용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건설현장 역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16.4%에 달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퇴직공제 가입이 의무가 아닌 소규모 현장,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20%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25년 5월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10명 중 4명이 외국인이었고, 현장 내에서는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가 뒤섞여 들린다. 반장, 팀장 등 중간관리자 자리도 조선족 등 외국인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간관리자인 반장들은 주로 한국인이었는데 최근 조선족으로 많이 교체됐고 국적도 다양해졌다”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내국인 기능공의 위축, 고령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언어·문화적 갈등 등 현장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내국인 일용직은 “건설현장에서 젊은 외국인을 먼저 쓰기 때문에 건강한 60세들도 폐지나 줍는 신세가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외국인 팀장이 현장 인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내국인 노동자가 소외되거나, 외국인 팀장 평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좌우된다”고 밝혔다.

 

일부 현장에서는 외국인 팀장이 내국인 노동자에게 텃세를 부린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신축공사장에서는 단순 일용직만 허용되는 H2(방문취업)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이 팀장·반장 자리를 꿰차는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내국인 진입을 막거나 카르텔을 형성했다는 명확한 정황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팀장 중심의 인력 공급 구조, 내국인 소외, 불법 체류자 고용, 저임금 구조 고착 등은 현장 관계자와 노동계 모두가 인정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장은 캐나다와 한국 모두에서 “외국인 없이는 현장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공통된 목소리로 이어진다. 한 캐나다 캘거리 현장 파이프 설치 노동자는 “이민자도 세금과 보험을 내며, 위험한 현장에서 똑같이 일한다. 하지만 정책이 바뀌면서 영주권 기회가 줄고, 현장 분위기도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현장 소장은 “외국인 팀장 평판이 좋지 않으면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내국인 기능공은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든다. 하지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한국인들이 잘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두 나라 모두 건설업 인력난과 다문화 현장 갈등,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캐나다는 이민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3%를 넘고, 한국 역시 건설현장 외국인 비중이 16.4%에 달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언어·문화적 장벽, 불법고용, 안전문제, 내국인 소외 등 새로운 갈등이 쌓이고 있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더 싸고 더 쉽게 부릴 수 있는 불법적 고용행위가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인들에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잘 안 온다”고 반박한다.

 

결국 캐나다와 대한민국 건설현장은 이민과 다문화의 실험대 위에 있다. 현장 목소리는 “외국인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와 “내국인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상반된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앞으로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수급 정책을 넘어, 현장 내 공정한 인사제도, 불법고용 근절, 다문화 소통 교육, 내국인 청년 유입 유도 등 실질적이고 균형 잡힌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정책 설계와 실행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두 나라 모두가 다문화사회로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한국과 캐나다의 건설현장은 최근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력 부족, 그리고 이민자 유입 확대라는 흐름 속에 있다. 캐나다는 오랜 기간 이민자 친화적 국가로, 건설업 현장에서 이민자 노동력 없이는 산업 자체가 유지되지 않을 정도였다. 예를 들어 2023년 온타리오주 건설업 종사자의 약 27%가 이민자 출신이었고, 2024년 한 해에만 16만 건 이상의 임시 외국인 노동자 비자가 발급됐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정부는 주택난, 공공서비스 포화, 국민 여론 악화 등 복합적 부담에 직면해 2025년부터 영주권 쿼터를 대폭 줄이고,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도 감축하는 정책 전환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잡오퍼 점수 폐지, 언어·경력 중심 선발 강화 등 이민 문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 역시 노동력 확보와 사회적 수용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건설현장 역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16.4%에 달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퇴직공제 가입이 의무가 아닌 소규모 현장,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20%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25년 5월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10명 중 4명이 외국인이었고, 현장 내에서는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가 뒤섞여 들린다. 반장, 팀장 등 중간관리자 자리도 조선족 등 외국인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간관리자인 반장들은 주로 한국인이었는데 최근 조선족으로 많이 교체됐고 국적도 다양해졌다”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내국인 기능공의 위축, 고령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언어·문화적 갈등 등 현장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내국인 일용직은 “건설현장에서 젊은 외국인을 먼저 쓰기 때문에 건강한 60세들도 폐지나 줍는 신세가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외국인 팀장이 현장 인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내국인 노동자가 소외되거나, 외국인 팀장 평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좌우된다”고 밝혔다.

 

일부 현장에서는 외국인 팀장이 내국인 노동자에게 텃세를 부린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신축공사장에서는 단순 일용직만 허용되는 H2(방문취업)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이 팀장·반장 자리를 꿰차는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내국인 진입을 막거나 카르텔을 형성했다는 명확한 정황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팀장 중심의 인력 공급 구조, 내국인 소외, 불법 체류자 고용, 저임금 구조 고착 등은 현장 관계자와 노동계 모두가 인정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장은 캐나다와 한국 모두에서 “외국인 없이는 현장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공통된 목소리로 이어진다. 한 캐나다 캘거리 현장 파이프 설치 노동자는 “이민자도 세금과 보험을 내며, 위험한 현장에서 똑같이 일한다. 하지만 정책이 바뀌면서 영주권 기회가 줄고, 현장 분위기도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현장 소장은 “외국인 팀장 평판이 좋지 않으면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내국인 기능공은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든다. 하지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한국인들이 잘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두 나라 모두 건설업 인력난과 다문화 현장 갈등,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캐나다는 이민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3%를 넘고, 한국 역시 건설현장 외국인 비중이 16.4%에 달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언어·문화적 장벽, 불법고용, 안전문제, 내국인 소외 등 새로운 갈등이 쌓이고 있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더 싸고 더 쉽게 부릴 수 있는 불법적 고용행위가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인들에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잘 안 온다”고 반박한다.

 

결국 캐나다와 대한민국 건설현장은 이민과 다문화의 실험대 위에 있다. 현장 목소리는 “외국인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와 “내국인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상반된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앞으로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수급 정책을 넘어, 현장 내 공정한 인사제도, 불법고용 근절, 다문화 소통 교육, 내국인 청년 유입 유도 등 실질적이고 균형 잡힌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강성혁, 김관섭, 소해련 기자 sdjebo@naver.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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