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5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기획취재] 이주노동자와 건설현장, 캐나다·한국 현장의 교차점과 과제

 

한국다문화뉴스 = 강성혁, 김관섭, 소해련 기자 | 한국과 캐나다의 건설현장은 최근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력 부족, 그리고 이민자 유입 확대라는 흐름 속에 있다. 캐나다는 오랜 기간 이민자 친화적 국가로, 건설업 현장에서 이민자 노동력 없이는 산업 자체가 유지되지 않을 정도였다. 예를 들어 2023년 온타리오주 건설업 종사자의 약 27%가 이민자 출신이었고, 2024년 한 해에만 16만 건 이상의 임시 외국인 노동자 비자가 발급됐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정부는 주택난, 공공서비스 포화, 국민 여론 악화 등 복합적 부담에 직면해 2025년부터 영주권 쿼터를 대폭 줄이고,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도 감축하는 정책 전환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잡오퍼 점수 폐지, 언어·경력 중심 선발 강화 등 이민 문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 역시 노동력 확보와 사회적 수용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2025년 5월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10명 중 4명이 외국인이었고, 현장 내에서는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가 뒤섞여 들린다. 반장, 팀장 등 중간관리자 자리도 조선족 등 외국인으로 대체되는 현상이 뚜렷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간관리자인 반장들은 주로 한국인이었는데 최근 조선족으로 많이 교체됐고 국적도 다양해졌다”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내국인 기능공의 위축, 고령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언어·문화적 갈등 등 현장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내국인 일용직은 “건설현장에서 젊은 외국인을 먼저 쓰기 때문에 건강한 60세들도 폐지나 줍는 신세가 되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외국인 팀장이 현장 인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내국인 노동자가 소외되거나, 외국인 팀장 평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좌우된다”고 밝혔다.

 

일부 현장에서는 외국인 팀장이 내국인 노동자에게 텃세를 부린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신축공사장에서는 단순 일용직만 허용되는 H2(방문취업)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이 팀장·반장 자리를 꿰차는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내국인 진입을 막거나 카르텔을 형성했다는 명확한 정황은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 팀장 중심의 인력 공급 구조, 내국인 소외, 불법 체류자 고용, 저임금 구조 고착 등은 현장 관계자와 노동계 모두가 인정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장은 캐나다와 한국 모두에서 “외국인 없이는 현장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공통된 목소리로 이어진다. 한 캐나다 캘거리 현장 파이프 설치 노동자는 “이민자도 세금과 보험을 내며, 위험한 현장에서 똑같이 일한다. 하지만 정책이 바뀌면서 영주권 기회가 줄고, 현장 분위기도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현장 소장은 “외국인 팀장 평판이 좋지 않으면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내국인 기능공은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든다. 하지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한국인들이 잘 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두 나라 모두 건설업 인력난과 다문화 현장 갈등,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캐나다는 이민자 비중이 전체 인구의 23%를 넘고, 한국 역시 건설현장 외국인 비중이 16.4%에 달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는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언어·문화적 장벽, 불법고용, 안전문제, 내국인 소외 등 새로운 갈등이 쌓이고 있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더 싸고 더 쉽게 부릴 수 있는 불법적 고용행위가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인들에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잘 안 온다”고 반박한다.

 

결국 캐나다와 대한민국 건설현장은 이민과 다문화의 실험대 위에 있다. 현장 목소리는 “외국인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와 “내국인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상반된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앞으로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수급 정책을 넘어, 현장 내 공정한 인사제도, 불법고용 근절, 다문화 소통 교육, 내국인 청년 유입 유도 등 실질적이고 균형 잡힌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정책 설계와 실행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두 나라 모두가 다문화사회로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한국과 캐나다의 건설현장은 최근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와 노동력 부족, 그리고 이민자 유입 확대라는 흐름 속에 있다. 캐나다는 오랜 기간 이민자 친화적 국가로, 건설업 현장에서 이민자 노동력 없이는 산업 자체가 유지되지 않을 정도였다. 예를 들어 2023년 온타리오주 건설업 종사자의 약 27%가 이민자 출신이었고, 2024년 한 해에만 16만 건 이상의 임시 외국인 노동자 비자가 발급됐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정부는 주택난, 공공서비스 포화, 국민 여론 악화 등 복합적 부담에 직면해 2025년부터 영주권 쿼터를 대폭 줄이고, 임시 외국인 노동자 프로그램도 감축하는 정책 전환에 나섰다. 현장에서는 잡오퍼 점수 폐지, 언어·경력 중심 선발 강화 등 이민 문턱이 높아지면서, 건설업 역시 노동력 확보와 사회적 수용성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 건설현장 역시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 기준,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퇴직공제에 가입된 건설업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16.4%에 달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퇴직공제 가입이 의무가 아닌 소규모 현장,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20%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한민국과 캐나다 모두 건설업 인력난과 다문화 현장 갈등,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문화사회인 캐나다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의 현장에서는 언어·문화적 장벽, 불법고용, 안전문제, 내국인 소외 등 새로운 갈등이 쌓이고 있다. 한 건설노조 관계자는 “더 싸고 더 쉽게 부릴 수 있는 불법적 고용행위가 사실상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건설사 관계자는 “한국인들에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잘 안 온다”고 반박한다.

 

캐나다와 대한민국 건설현장은 이민과 다문화의 실험대 위에 있다. 현장 목소리는 “외국인 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와 “내국인 일자리가 줄고 있다”는 상반된 현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앞으로 건강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력 수급 정책을 넘어, 현장 내 공정한 인사제도, 불법고용 근절, 다문화 소통 교육, 내국인 청년 유입 유도 등 실질적이고 균형 잡힌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강성혁, 김관섭, 소해련 기자 sdjebo@naver.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배너
닫기

커뮤니티 베스트

더보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경희대학교, 다문화가정 아동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공동 운영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유경선)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한국어학과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습 지원과 정서적 성장을 돕기 위해 공동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원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3~6 학년 다문화가정 아동 10명을 대상으로 하며,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대학생 10명이 멘토로 참여한다. 아동들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교과 학습을 지원받을 뿐만 아니라, 멘토와의 교류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나누게 된다. 특히, 대학생 멘토들은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학습 지도와 함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단순한 공부 지원을 넘어 아동들의 자존감 향상과 건강한 또래관계 형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멘토링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학업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문화 아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령시, 제13회 ‘따로 또 같이’ 다문화 인식개선 화합행사 개최

보령시가족센터는 지난 26일 제13회 ‘따로 또 같이’ 다문화 인식개선 화합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3년째 이어져 온 이번 행사는 내·외국인 500여 명이 참여한 보령 지역 최대 규모의 다문화 축제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지역민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국가의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공감대를 한층 더 확산시켰다. 행사는 명천실버복지관의 사물놀이 공연과 명천어린이집의 율동 무대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개회식에서는 지역 내 다문화가족 복지 증진에 기여한 유공 단체와 개인, 다문화가족 지원 유공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보령시여성인력개발센터를 비롯한 지역사회 유공자들의 숨은 노고를 기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헌신을 조명하고, 다문화 사회 정착을 위한 시민 참여 의식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18개의 다채로운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3개국 세계놀이 체험’에서는 ▲한국의 투호와 제기 ▲베트남의 따가오 ▲일본의 다루마오토시와 긴교스쿠이 등 전통놀이를 통해 각국의 문화적 특색을 직

성남시가족센터, 9월 대규모 가족사랑의 날 ‘패밀리데이 – 우리가족 과학마술DAY’ 진행

성남시가족센터(센터장 송문영)는 2025년 9월 24일 바른아트센터에서 9월 가족사랑의 날 ‘패밀리 데이 – 우리가족 과학마술DAY’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성남시 거주 5세(2020년생) 이상 자녀를 둔 43가족, 총 126명이 참여했으며, 온라인 사전 접수를 통해 대면 공연으로 진행됐다. 센터는 가족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공연장을 대관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무대, 음향, 조명 등 공연에 최적화된 시설을 갖춰 참여 가족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10년간의 노하우를 가진 마술공연 전문극단 ‘미리내마술극단’을 초청해 동심과 상상을 자극하는 특별한 과학마술콘서트를 선보였다. 공연은 눈의 원리를 활용한 인체의 신비, 착시마술, 풍선과 바람의 신비 실험, 공기 대포, 로봇 강아지 마술, 중력 마술, 레이저쇼 등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 됐다. 또한 공연 중 가족들이 함께 시연할 수 있도록 마술 키트가 제공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형 콘텐츠로 교육적 흥미를 높였으며, 가족 구성원 전체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행사와 함께 성남시가족센터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