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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춤 다섯번째 이야기, '부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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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의 주제는 한국의 전통춤 이야기이다. 첫번째 정재 (궁중무용) 춘앵전을 시작으로, 민속무용으로 분류되는 태평무, 살풀이춤, 설장구까지 우리의 전통춤 이야기를 써오고 있다. 그리고, 다문화인들이 독자인 점을 감안해서 쉽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춤을 위주로 하고 있으며, 겉핥기식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필자가 조금이라도 추어보거나 체험해 본 춤을 우선 순위로 써오고 있다.

 

부채춤은 필자가 가장 최근에 배우기 시작한 춤이다. 부채춤은 2014년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 등록되어 있는데, 무형문화재는 20세기 중반 한국사회가 급격히 서구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멸해가는 전통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하면서 생긴 개념 이다. 그런데, 무용계에서는 부채춤을 전통춤이 아닌 신무용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 이번 칼럼에서는 제외하기로 하겠다.

 

부채춤의 역사는 100년도 되지 않았지만, 전 국민이 한 번은 보았거나 추었던 경험이 있고,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해외공연에서도 가장 많이 요청되어 무대에 올려지는 춤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BTS)이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한 춤 역시 부채춤이다. 부채춤 하면 떠오르는 이는 바로 김백 봉이다. 부채춤 또한 여러 류파가 있겠지만, 이번 칼럼에서는 김백봉류 부채춤 위주로 이야기하겠다.

 

김백봉은 스승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과 결혼한 뒤 1946년 최승희 부부와 함께 월북하였다. 김백봉은 평소 스승 최승희의‘무당춤’을 보면서 부채의 죽선이 갖는 멋과 향기에 깊이 매료되어 죽선의 움직임을 주제로 한 작품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남편 안제승은 김백봉에게 부채를 양손에 들고 추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주었고. 김백봉은 스승 최승희에게 상의해 보지만 스승 최승희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런데 김백봉의 착상은 최승희의 딸 안성희에게로 넘어가 이질의 부채춤으로 나오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스승과의 사이에 커다란 틈이 벌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독무의 부채춤이 군무로 재구성되어 발전하게 된 것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때, 스포츠제전과 병행하여 개최된 세계우수예술제전과 세계민속제전에 파견할 한국민속예술단의 작품을 마련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올림픽 정신에 호응하는 집단 형태의 무용과 힘의 응결이 표상 (表象)될 수 있는 대형의 구상으로 창출된 꽃 모양의 도형은 부채춤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부채춤은 우주 만물이 끊임없이 회생하는 삼라만상의 진실, 그리고 일상적 흐름의 윤회를 주제로 한다. 부채춤에서는 태양과 공기 그리고 하늘, 땅, 바다 등과 같은 자연의 소재가 작품 전반에 걸쳐 아름답게 묘사되는 자연친화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화선지와 죽선으로 만든 부채를 접고 펼칠 때 마다 들리는 상큼한 소리의 매력, 부채를 펼쳤을 때의 화려한 곡선미, 물결치듯 바람을 가르듯 휘돌아가는 동작선은 마치 만개한 연꽃이 물결 따라 춤을 추듯 우아함과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부채춤은 안무자의 역량에 따라 무용단의 규모나 상황에 따라 재구성되고 재창작되어 추어지고 있으며 (윤명화무용단 제공 사 진 참조) 또 하나의 새로운 전통으로 후대에 전승되고 있다.

 

* 최승희: 무용가 최승희는 서구식 현대적 기법의 춤을 창작·공연한 최초의 인물로 8·15해방 이전의 한국무용계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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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구성

부채춤의 반주음악은 서울・경기소리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인 이며 굿거리장단과 빠른 자진모리장단으로 변박하여 복합적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선율의 길이도 자유자재로 변화시켜 2배수 또는 3배수까지 늘려 잡기도 한다.

 

복식 (의상 및 소품)

꽃그림(수연꽃, 연꽃)이 그려진 부채(160도)를 양손에 들고, 머리에는 족두리를 쓰고, 의상은 조선시대 대표적 궁중복식의 하나인 당의와 치마를 입는다. 상의는 주로 미색, 연두색, 분홍색, 황금색, 흰색 등의 당의에 연꽃, 구름 등의 수를 놓고, 치마는 겹치마를 입는다.

겉치마는 일반적으로 빨강색(꽃분홍색)을 많이 입고 치마폭은 넓게 만든다. 속치마 는 겉치마보다 치마폭이 한폭 내지 반폭 좁게(노랑색, 오랜지색 등)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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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의 한손 부채춤

1960년도 동덕여고의 제45회 졸업앨범에는 교내 50주년 행사에서 춘 사진이 있는데, 모두 통일된 의상을 입고 한 개의 부채를 들고서 독특한 구도를 그리고 있다.

동덕여고 학생들의 ‘부채춤’은 불과 2년 전에는 5명이 췄지만 10명으로 늘어났고 부채를 활용하여 다양한 춤의 구도와 형식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사진 아래에는 “부모님들은 부채춤을 다시 한번 보여 달래시잖어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어서 당시 <부채춤>이 매우 인기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동덕여고의 기록 사진들은 김백봉의 <부채춤>과는 다른 유형의 <부채춤>이 존재 하고 있었음을 알려준다. 특히 김백봉의 솔로 <부채춤>이 널리 알려질 무렵에 여학교 에서 이미 군무 <부채춤>을 췄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참고문헌]

정승희와 함께 배우는 한국무용(전통무용)-우리문화 배우기 시리즈, 2019. 20세기 부채춤의 유형 및 특징 연구(신명숙), 2019. 김백봉부채춤 상상(안병주 저), [네이버 지식백과] 부채춤(한국민속예술사전 :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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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랜시간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활동했다.

한국 전통춤은 늦은 나이에 접했지만, 많은 명무 선생님들의 춤을 보고 또 직접 배우면서

한국인의 한/멋/흥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한국 전통춤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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