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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화성시, ‘후기청소년기 이주배경청소년’ 정책토론회 개최

이주배경청소년은 한국사회에 호감 커, 지낼수록 차별 경험도 많아
국민 여론,“한국에 살고 싶다면 살게 해줘야” “국가경제 기여할 것”

한국다문화뉴스 = 강성혁 기자 | 화성시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주민지원 민·관·학 협의체는 14일 수원과학대 신텍스에서 ‘후기청소년기 이주배경청소년’의 정착 실태와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양계민 선임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맡아, 이주배경청소년의 유형과 연령별 비율, 개별 면접조사 결과 등을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조사에 참여한 이주배경청소년들은 연령이 낮을수록 신체·심리적 건강 수준과 생활만족도가 높고, 한국문화 수 용성도 높게 나타남은 물론 한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차별의 경험이 많고, 힘들거나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 비(非)이주배경청소년에 비해 사교육의 경험이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응답은 낮게 나타났고, 일상생 활의 스트레스 수준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해 경제활동을 하는 후기청소년기 이주배경청소년들의 경우 대다수가 비정규직에 종사하며, 월 평균 소득수준도 전체 청소년 평균에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한국사회는 부정부패가 없는 사회’라는 질문에 매우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한국사회는 대체로 공정한 사회’, ‘한국 사회는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라는 질문에도 비(非) 이주배경청소년에 비해 아주 높게 응답해 한국사회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후기청소년기 이주배경청소년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75%)고 생각하며, 향후 인력이 부족한 업종에 필요한 노동력(81.5%)과 우리 사회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도움이 될 것(73.7%)은 물론, 이들의 모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68.7%) 또한 기대하고 있다.

 

체류 자격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에 장기 거주하는 경우에는 체류 자격을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69.3%, 취업이 허용되지 않는 비자로 체류중이더라도 취업을 허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57.5%로 나타났다.

 

이렇듯 장성해서도 한국에 계속 거주하며 경제활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후기청소년기 이주배경청소년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유형별·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 지원방안과 정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서는 규모 통계와 실태조사, 우수집단 발굴 및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한편, 사례발표에 나선 (사)너머 고려인청소년봉사단 김발레리야 부단장에 따르면 봉사단은 2017년 결성, 현재 제6기 단원은 60명으로 지속 활동중이며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동포 아동·청소년들이 한국사회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해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일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한-러 통 역사팀, 역사문화해설사팀, 학습멘토링팀, 경찰팀, 미디어컨텐츠팀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고려인문화 센터를 방문하는 이용자를 위한 통역, 개별 아동·청소년에게 찾아가는 학습멘토링 지원 등 팀별 활동 외에 도 센터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화성시 병점역 인근에 위치한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의 경우, 2011년 설립 이후 거쳐간 이주배경청소년들 중 다수가 장성해 사회인이 되거나 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해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 공통적으로 ‘불안한 체류자격’과 ‘중단된 언어학습 한국어 능력 퇴보’의 고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학생들이나 외국인학생들의 경우 모국 출신의 학생들끼리 고립돼 한국어 실력이 퇴보하기도 하고, 대학교 졸업 후에도 해당 전공으로 취업해야 체류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하고도 취업하지 못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례들도 있었다.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한국문화를 수용하고 잘 교육받은 이주민 인력을 수용할 일자리가 없어 놓치고 있는 셈이다. 현행 이주배경청소년 지원 지역자원 연계사업의 거점사업의 주된 프로그램이 한국어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향후 더 증가할 후기청소년기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한 취업 대비,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함께 폴리텍다솜고 등 특화된 직업전문학교와의 연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후기청소년기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센터의 청소년프로그램을 떠나 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한 후에도 다시 돌아와 활동할 수 있는 역할과 자리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부 선배들이 방학중이나 주말에 찾아와 후배들의 학습지도나 체험학습 인솔, 통역 등의 봉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주배경사업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마련한다면 체계적 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지적 이다.

 

이어진 토론 순서에서는 학제가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한국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한국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한국 중학교 학적이 필요한데, 대개 다문화예비학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국적이거나 본국에서 고등학생이었던 경우는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주배경청소년 직접 지원 기관에서 이들의 비자 체계와 체류자격에 대해 더 상세히 파악하고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