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8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공부할 수 있지만, 남을 수는 없는 구조… 유학생·연수생·구직자의 체류 경계_[비자 시리즈04]

D 계열 비자는 유학과 연수 목적의 체류를 허용하지만, 졸업 후 체류 전환에는 제한이 따른다.


 

한국에 남고 싶었던 한 유학생의 이야기
한국어 수업을 받던 베트남인 유학생 타잉 씨(27)는 지난 6월, 고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석사까지 마친 그는 국내 IT 기업에 취업을 희망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자리는 있었지만, 연봉이 비자 기준엔 부족했어요. 결국 포기했죠.”

 

한국에는 매년 수만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들어온다. 2025년 기준, 국내에 체류 중인 유학생 수는 20만 명을 넘었다. 한국어를 배우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서 머무르기를 원하는 이들도 늘고 있지만, 그들에게 한국의 문은 늘 활짝 열려있는 건 아니다.

 

졸업하면 끝…비자도 끝
한국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이 받는 비자는 D-2 (정규 유학), 또는 D-4 (어학연수) 비자다. 하지만 이 비자들은 ‘공부’가 끝나는 순간, 같이 종료된다.

 

졸업 후, 이어서 구직을 원할 경우 D-10(구직활동 비자)로 전환해야 한다. 문제는 이 비자 역시 최대 1년 동안만 유효하다는 점이다. 그 안에 정식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대부분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취업에 성공한다고 곧바로 체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예컨대 E-7(취업) 비자로의 전환을 위해선 연봉 수준은 물론, 전공과 직무 연계성, 고용 기업의 규모까지 따진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2024년 기준, D-2 비자 유학생 중 E-7으로 전환에 성공한 비율은 고작 0.38%. 사실상 소수만 살아남을 수 있는 ‘좁은 문’이다.

 

어학연수 비자? 들어오긴 쉽지만, 머물긴 어렵다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받는 D-4 비자는 입국 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인기 있지만, 이용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일부 외국인들은 제대로 된 학업을 목적으로 오지만, 또 누군가는 한국 취업의 ‘우회로’로 이 비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긴 무단 이탈, 허위 등록, 불법 근로는 정부의 단속 강화로 이어졌다. 2024년 이후, 출입국 당국은 어학기관 실태 점검과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했고, 브로커 개입도 집중 조사 대상이 됐다.

 

"남고 싶지만, 남을 수가 없다"
“대학을 다니고, 언어를 배우고, 문화도 잘 아는 외국인 청년들이 정작 졸업하면 떠나야 하는 현실. 낭비 같지 않나요?” 이 말은 한 국내 대학교 국제처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매 학기 수많은 유학생들과 작별하면서, 여전히 같은 질문을 스스로 묻는다고 했다.

 

정부는 분명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이다. 장학금 확대, 절차 간소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한국에 남아야 할 합리적 이유와 경로’는 여전히 뚜렷하지 않다.

 

석사·박사 등 고급 인력이 아니라면, 정착이나 비자 전환은 여전히 대상이 선별된 정책 영역이다.

 

진짜 '출구'가 필요한 때

그러나 최근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만 명을 넘었음에도, 졸업 후 국내 취업 비자(E-7)로 전환하는 비율은 전체의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유학생이 학업 이후 체류를 지속하는 데 제도적 제약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국제적으로 선진국 다수는 유학생 유치뿐 아니라, 졸업생의 현지 정착 및 고용 연계까지 정책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한국의 체류 전환 장벽은 비교적 높은 편이며, 실제 정착률도 낮은 상황이다.

 

향후 유학생 정책은 단순한 입국 허가를 넘어, 졸업 후 인재의 활용과 체류 연계가 더욱 긴밀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 이는 국제적 경쟁력, 국내 인력 수급, 유학생 본인의 경력 형성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

 


 

관련 기사

01. 체류 목적 따라 나뉘는 대한민국 비자 지도_[비자 시리즈01]

02. 가족인가, 제도 안의 가족인가… F 비자가 결정하는 삶의 경계_[비자 시리즈02]

03. '일은 허락되지만, 삶은 어떤가' E 비자, 대한민국 취업비자의 경계_[비자 시리즈03]

04. 공부할 수 있지만, 남을 수는 없는 구조… 유학생·연수생·구직자의 체류 경계 [비자 시리즈04]



배너
닫기

커뮤니티 베스트

더보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양평군가족센터,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사업 2년 연속 추진

양평군은 다문화 자녀의 교육 기회 확대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초등생 40만 원, ▲중학생 50만 원, ▲고등학생 60만 원 씩 연 1회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자녀교육활동비 지원사업’을 2년 연속 시행하여 총 301명의 다문화자녀들에게 교육 활동비를 지원했다. 사업 대상은 7~18세 다문화가정의 한국 국적 자녀로, 재학생 뿐 아니라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동·청소년의 교육권 보장을 목표로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하여 추진되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자녀의 진로 탐색과 학업 지속을 돕는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사업을 매개로 양평군 가족센터에 신규 등록한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복지 서비스 접근과 혜택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우영 센터장은 “이 사업은 다문화 자녀들에게 학습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부모의 교육적 참여를 높이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다문화 자녀들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 아울러 지역사회가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

금산군가족센터 다문화 동아리, 시군 동아리 경연대회서 잇달아 수상

금산군가족센터 다문화 동아리 뷰티풀라이프·디아나 팀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5년 충남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시군가족센터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각자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을 받은 뷰티풀라이프 팀은 필리핀 전통춤 동아리로 지역 내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 1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 다문화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디아나 팀은 장려상을 받았으며 올해 베트남, 중국, 한국 출신 여성 8명이 참여하는 밸리댄스 동아리로 팀을 구성해 매주 수업을 진행하며 친밀감을 쌓아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뷰티풀라이프와 디아나 팀이 상을 받은 것은 그동안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문화 가족 모두가 자기표현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족센터, 다문화가족 취업지원 ‘리크루팅 데이’ 2차 모집

서울시는 결혼이민자 및 자녀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2025년 소규모 취업박람회 ‘리크루팅 데이’를 4회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쿠르팅 데이’는 구인 기업, 구직자 상호 만족도가 높은 행사로 구인 기업에게는 한자리에서 다수의 구직자를 직접 면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구직자에게는 여러 기업과의 면접을 통해 취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 19일 1차 무역업 분야 리크루팅 데이에는 3개 기업, 23명의 구직자가 현장 면접에 참여해 총 3명이 채용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18일 서울가족플라자에서 통번역 분야로 제2차 리크루팅 데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1차 리크루팅 데이 참여자인 이란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에서 경력을 어떻게 살릴지 막막했는데 리쿠르팅 데이에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컨설팅을 받으며 경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부족한 한국어 표현도 도움을 받아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2차 통번역 리크루팅 데이 참여자 모집은 오는 9월 15일까지 진행되며, 행사 당일 현장신청도 가능하다. 상세한 내용은 서울시 다문화가족 정보 포털 한울타리 및 서